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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은 왜, 어떻게 나이 드나요?

얼굴 노화는 피부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피부·지방·근막·인대·뼈가 층마다 다르게 변하며, 처짐과 꺼짐은 그 층들의 변화가 겹쳐 나타나는 결과입니다.

얼굴이 나이 들어 보이는 것은 주름이나 피부 탓만은 아닙니다. 얼굴은 겉의 피부부터 속의 뼈까지 여러 층으로 이루어져 있고, 나이가 들면서 이 층들이 저마다 다르게 변합니다. 흔히 말하는 처짐과 꺼짐은 한 층만의 문제가 아니라, 여러 층의 변화가 겹쳐 나타난 결과입니다.

이 글에서는 얼굴을 이루는 층 — 피부, 지방, 근막과 인대, 그리고 뼈 — 이 각각 어떻게 변하는지 정리합니다.

피부 — 콜라겐과 탄력이 줄어듭니다

가장 겉의 피부에서는 진피의 콜라겐이 줄어듭니다. 피부 콜라겐은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고(Shuster 1975, PMID 1220811), 여기에 자외선 노출이 더해지면 감소가 빨라집니다. 콜라겐과 탄력섬유가 줄면 피부가 얇아지고 탄력이 떨어져 잔주름이 발생하고 피부결이 변합니다(Calleja-Agius 2007, PMID 17540135).

다만 얼굴 전체가 아래로 처지는 것을 피부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지방 — 얕은 지방은 처지고, 깊은 지방은 꺼집니다

피부 아래 지방은 하나의 덩어리가 아니라 여러 개의 칸(구획)으로 나뉘어 있고, 깊이에 따라 얕은 지방과 깊은 지방으로 구분됩니다(Rohrich & Pessa 2007, PMID 17519724; Ramanadham & Rohrich 2015, PMID 26441111). 그래서 얼굴은 통째로 처지는 것이 아니라, 칸마다 그리고 깊이마다 다르게 변합니다.

얕은 지방은 피부 바로 아래의 표재 지방으로, 나이가 들면 아래로 내려갑니다. 젊은 얼굴과 나이 든 얼굴을 CT로 비교한 연구에서, 중안면의 지방 칸이 아래로 이동하고 위쪽은 얇아지며 아래쪽은 두꺼워지는 변화가 확인되었습니다(Gierloff 2012, PMID 21915077). 겉으로 보이는 처짐의 상당 부분이 이 하강입니다.

깊은 지방은 얼굴 뼈 위에 놓여 안쪽에서 볼을 받쳐 주는 지방으로, 나이가 들면 부피가 줄어듭니다. 특히 깊은 볼 지방(deep medial cheek fat)이 꺼지면 볼이 안에서 받치던 힘을 잃어, 팔자주름이 깊어지고 처져 보이게 됩니다. 이 깊은 볼 지방의 부피 감소는 '가짜 처짐(pseudoptosis)' — 조직이 실제로 늘어졌다기보다 받침이 꺼져 처져 보이는 현상 — 의 원인으로 제시됩니다(Rohrich·Pessa·Ristow 2008, PMID 18520902). 그래서 볼이 꺼지는 것과 처지는 것은 서로 다른 두 지방층의 문제입니다.

SMAS와 지지인대 — 붙들어 주는 구조가 느슨해집니다

지방과 피부는 저절로 제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사이의 해부학적 구조물이 붙잡고 있기에 위치를 유지합니다. 얼굴에는 표정근을 감싸는 근막층인 SMAS(표재근건막계)가 있고, 이 SMAS와 연부조직을 뼈에 붙들어 매는 지지인대(retaining ligament)가 있습니다(Mendelson·Jacobson 2008, PMID 18558234). 둘은 별개의 구조로, SMAS는 그 자체가 하나의 층이고 지지인대는 그 층을 다른 층과 연결하여 고정하는 끈에 가깝습니다.

나이가 들면 SMAS의 탄력이 떨어지고, 지지인대가 늘어나면서 붙잡는 힘이 약해집니다. 눈 아래를 지지하는 안와지지인대가 느슨해지면서 아래 눈꺼풀과 그 아래 조직이 내려앉는다는 보고도 있습니다(Muzaffar·Mendelson 2002, PMID 12172154).

뼈 — 받침대 자체가 줄어듭니다

가장 안쪽에서는 얼굴 뼈 자체가 흡수되어 줄어듭니다. 안면골은 나이가 들며 특정 부위가 예측 가능한 방향으로 흡수되는데, 특히 눈확(안와) 가장자리, 코 주변의 위턱뼈, 턱 앞부분에서 두드러집니다(Mendelson & Wong 2012, PMID 22580543).

받침대가 되는 뼈가 줄어들면 그 위를 덮는 연부조직이 받칠 곳을 잃어, 꺼짐과 처짐이 함께 가속됩니다. 골격의 변화도 노화 교정의 중요한 축으로 보는 이유입니다.

얕은 곳만 바라봐서는 부족합니다

정리하면, 얼굴 노화는 피부 한 층이 아니라 피부·지방·근막·인대·뼈가 함께 변하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처짐과 꺼짐은 피부만 당겨서는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고, 여러 층의 변화를 함께 다뤄야 합니다.

참고문헌

  1. Shuster S, et al. (1975). The influence of age and sex on skin thickness, skin collagen and density. Br J Dermatol. PMID 1220811. [Level 4]
  2. Calleja-Agius J, et al. (2007). Skin ageing. Menopause Int. PMID 17540135. [Level 5]
  3. Rohrich RJ, Pessa JE. (2007). The fat compartments of the face: anatomy and clinical implications for cosmetic surgery. Plast Reconstr Surg. PMID 17519724. [해부]
  4. Ramanadham SR, Rohrich RJ. (2015). Newer Understanding of Specific Anatomic Targets in the Aging Face: Superficial and Deep Facial Fat Compartments. Plast Reconstr Surg. PMID 26441111. [해부/리뷰]
  5. Gierloff M, et al. (2012). Aging changes of the midfacial fat compartments: a computed tomographic study. Plast Reconstr Surg. PMID 21915077. [Level 4]
  6. Rohrich RJ, Pessa JE, Ristow B. (2008). The youthful cheek and the deep medial fat compartment. Plast Reconstr Surg. PMID 18520902. [해부]
  7. Mendelson BC, Jacobson SR. (2008). Surgical anatomy of the midcheek: facial layers, spaces, and the midcheek segments. Clin Plast Surg. PMID 18558234. [해부]
  8. Muzaffar AR, Mendelson BC, Adams WP. (2002). Surgical anatomy of the ligamentous attachments of the lower lid and lateral canthus. Plast Reconstr Surg. PMID 12172154. [해부]
  9. Mendelson B, Wong CH. (2012). Changes in the facial skeleton with aging: implications and clinical applications in facial rejuvenation. Aesthetic Plast Surg. PMID 22580543. [Level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