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터는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없어지나요?" 자주 받는 질문입니다. 옅어지지만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흉터의 자연 경과가 어떻게 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상처 발생 이후의 과정
피부가 손상되면 몸은 정해진 순서에 따라 상처를 치유하며, 그 결과로 흉터가 남습니다. 이 치유 과정은 크게 세 단계로 나뉩니다(Reinke 2012, PMID 22797712).
- 염증기: 손상 직후 며칠간입니다. 지혈이 이루어지고, 염증세포가 세균과 손상된 조직을 제거하며 이후 회복의 바탕을 마련합니다. 발적, 부종, 열감이 동반되는 시기입니다.
- 증식기: 대략 며칠 뒤부터 3주 무렵까지입니다. 새 살(육아조직)이 형성되고 콜라겐이 새로 생성되며, 상처 표면이 새 표피로 덮이는 상피화가 진행됩니다. 흔히 상처가 "아물었다"고 하는 시점은 대개 이 상피화가 완료된 때를 가리킵니다.
- 성숙기(재형성기): 증식기가 끝날 무렵부터 1~2년에 걸쳐 진행됩니다. 앞서 과다하게 침착된 콜라겐이 재배열되고 일부가 분해되면서, 발적과 두께가 서서히 감소합니다.
흉터가 시간이 지나며 좋아진다고 느끼는 변화는 대부분 이 마지막 성숙기에 일어납니다.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는 좋아집니다
성숙기는 증식기가 끝나는 약 3주부터 시작해, 첫 3~6개월에 가장 활발합니다. 이후 대개 12~18개월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며, 완전히 성숙하기까지는 18~24개월이 걸린다고 정리됩니다(Jones 2010, PMID 20631534). 그 사이 붉은색 흉터가 흰색으로 변하고, 두께와 단단함도 조금씩 감소합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 좋아진다"는 말 자체는 맞습니다.
그러나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흉터가 아무것도 없이 깨끗했던 원래의 피부로 되돌아가지는 않습니다. 치유 과정에서 새로 침착되는 콜라겐은 정상 피부처럼 여러 방향으로 교차된 배열이 아니라 한 방향으로 평행하게 배열되며, 이 배열이 정상으로 되돌아가는 과정은 없다고 설명됩니다. 그래서 흉터 성숙이 끝나더라도 정상 피부와 완전히 동일해지지는 않으며, 흉터 치료의 목표는 흉터를 완전히 없애는 것이 아니라 정상 피부와의 차이를 줄이는 데 있습니다. 흉터를 평가하는 밴쿠버 흉터 척도(VSS)나 POSAS에 "흉터 없음" 항목이 처음부터 없고, 이상적인 점수조차 "정상 피부에 가까움"을 의미하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치료 기대치는 현실적으로 잡습니다
그렇다면 치료로 흉터를 얼마나 개선할 수 있을까요. 현재까지의 근거는 제한적입니다. 흉터 레이저의 효과를 모은 코크란 체계적 고찰(15편, 604명)에서는 595nm 펄스다이 레이저가 무치료군보다 흉터를 개선했으나, 근거의 확실성을 낮게 평가했고 효과를 단정하기에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정리합니다(Leszczynski 2022, PMID 36161591). 개선의 정도 또한 흉터를 완전히 없애는 수준이 아니라, 일부에서 절반가량 호전되는 정도로 보고됩니다. 색·두께·질감은 치료에 반응하는 속도가 서로 달라, 색이 먼저 호전되고 질감이 뒤늦게 개선되는 경우가 많아 여러 차례에 걸쳐 단계적으로 진행합니다.
초반 몇 개월이 결과를 좌우합니다
치료로 되돌릴 수 있는 폭이 제한적인 만큼, 시점이 중요합니다. 흉터의 최종 형태가 초기 몇 달에 상당 부분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두께·색·질감이 형성되는 첫 3~6개월에 미세혈관이 과도하게 증식하고 콜라겐이 불규칙하게 침착되면, 이후 교정하기 어려운 형태로 남습니다. 실제로 상처 발생 3개월 이내의 조기 개입을 다룬 체계적 고찰에서는, 가장 이른 염증기에 시작한 연구에서 유의한 개선을 보고한 비율이 가장 높았습니다(Karmisholt 2018, PMID 29419914). 경과 관찰만으로는 개입에 유리한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정리하면, 흉터는 시간이 지나면 일부 옅어지지만 저절로 사라지지는 않으며, 최종 형태는 초기에 상당 부분 결정됩니다. 그래서 "언제, 어떻게 개입할까"가 결과를 크게 좌우합니다. 레이저를 언제 시작하는지는 흉터 레이저는 언제 시작하나요?에서 이어 다룹니다.
참고문헌
- Reinke JM, Sorg H (2012). Wound repair and regeneration. Eur Surg Res. PMID 22797712. [Level 5]
- Jones N (2010). Scar tissue. Curr Opin Otolaryngol Head Neck Surg. PMID 20631534. [Level 5]
- Leszczynski R, et al. (2022). Laser therapy for treating hypertrophic and keloid scars. Cochrane Database Syst Rev. PMID 36161591. [Level 1]
- Karmisholt KE, et al. (2018). Early laser intervention to reduce scar formation — a systematic review. J Eur Acad Dermatol Venereol. PMID 29419914. [Level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