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이 아주 많이 나가는 건 아닌데 조금만 더 빼고 싶다는 문의를 자주 받습니다. 이런 분들은 대개 흔히 BMI라 부르는 체질량지수가 25에 못 미쳐 허가 기준에도 진료 지침에도 들지 않지만, 숫자 하나로만 처방을 정하지는 않습니다.
일반적인 기준은 체질량지수 25입니다
허가 기준은 체질량지수 30 이상, 또는 27 이상이면서 동반 질환이 있는 경우이고, 국내 진료 지침은 25부터, 동반 질환이 있으면 23부터 약물치료를 고려하도록 합니다. 자세한 기준은 위고비, 마운자로는 누가 맞을 수 있나요?에서 다뤘습니다.
발표된 근거에서도 하한이 25입니다. 체질량지수 25 미만인 분들을 대상으로 이 약을 쓴 무작위 시험이나 코호트 연구는 없습니다. 한국과 태국에서 체질량지수 25 이상을 대상으로 한 시험이 하한에 걸쳐 있지만, 실제 참여자의 평균 체질량지수는 31.3이었습니다(Lim 2025, PMID 40825340). 근거가 없다는 말은 위험하다는 뜻이 아니라, 효과의 크기와 부작용의 빈도를 확인한 자료가 없다는 뜻입니다.
체질량지수가 낮아도 지방이 많을 수 있습니다
체질량지수는 키와 몸무게로 계산한 숫자라 지방과 근육을 구분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2025년 란셋 위원회는 개인의 진단에서 허리둘레나 체지방 측정으로 지방 과잉을 따로 확인하도록 권고했습니다(Rubino 2025, PMID 39824205). 체중과 체질량지수는 정상인데 체지방, 특히 내장지방이 많고 혈당이나 간 수치 같은 대사 지표가 나쁜 상태를 흔히 마른 비만이라고 부릅니다. 비만 진단에 쓰는 숫자들은 비만은 체질량지수만으로 판단하나요?에서 다룹니다.
미용 목적의 사용이 드물지 않습니다
미국 미용성형학회 회원 설문에서 4분의 1이 이 약을 처방하거나 사용하고 있었고, 개인적으로 써 본 사람의 다수가 미용 목적이었습니다. 저자들은 선별과 영양 상담에서 편차가 크다며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적었습니다(Han 2024, PMID 38085071). 쓰이고 있다는 사실이 곧 근거는 아니며, 식이 제한과 병적인 체중 감소를 부추기는 방향으로 오용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Riboldi 2024, PMID 39148594).
결국 상황을 종합해 판단합니다
체질량지수가 25에 못 미치는데 이 약을 원하시는 경우, 숫자가 낮다는 이유만으로 배제하지는 않고 다른 요소들을 봅니다. 체지방과 허리둘레, 혈당·간 수치 같은 대사 지표가 실제로 문제인지, 체중이 느는 다른 원인은 없는지, 원하시는 목표가 약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인지를 확인합니다. 성인 비만에서 확인된 부작용 양상 외에 25 미만에서 따로 보고된 위험은 없지만, 효과의 크기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허가 밖 사용임을 설명드린 뒤 상황을 종합해 처방 여부를 함께 결정합니다.
근육 감소에 대해서는 위고비, 마운자로를 맞으면 근육도 같이 빠지나요?에서, 단약 뒤의 문제는 위고비, 마운자로를 끊으면 다시 찌나요?에서 다룹니다. 맞으면 안 되는 경우는 위고비, 마운자로를 맞으면 안 되는 경우가 있나요?에서 다룹니다.
참고문헌
- Lim S, et al. (2025). Once-weekly semaglutide 2.4 mg in an Asian population with obesity, defined as BMI 25 kg/m² or higher, in South Korea and Thailand (STEP 11). Lancet Diabetes Endocrinol. PMID 40825340. [Level 2]
- Rubino F, et al. (2025). Definition and diagnostic criteria of clinical obesity. Lancet Diabetes Endocrinol. PMID 39824205. [Level 5]
- Han SM, et al. (2024). Practice patterns and perspectives of the off-label use of GLP-1 agonists for cosmetic weight loss. Aesthet Surg J. PMID 38085071. [Level 4]
- Riboldi I, et al. (2024). Anti-obesity drugs for the treatment of binge eating disorder: opportunities and challenges. Alpha Psychiatry. PMID 39148594. [Level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