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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소침착에 바르는 약은 무엇이 있나요?

색소침착에 처방하는 약은 레티노이드와 하이드로퀴논이 중심이고, 둘에 스테로이드를 더한 3제 복합제도 씁니다. 자극이 새 염증이 되면 색이 오히려 짙어지므로, 낮은 농도로 시작해 2~3개월 후 반응을 봅니다.

피부에 문제가 생기면 바르는 약을 자연스레 떠올립니다. 색소침착에서도 연고와 크림이 치료의 한 축입니다. 다만 활동성 염증이 남아 있다면 그것부터 가라앉힙니다(Chaowattanapanit 2017, PMID 28917452). 이 글에서는 어떤 약을 처방하는지, 어떤 원리로 듣는지, 얼마나 써 보고 판단하는지 정리했습니다.

근거가 가장 많은 성분은 레티노이드와 하이드록시산입니다

국소 치료 47편·1,853명을 검토한 체계적 고찰에서 고품질 연구가 뒷받침한 성분은 레티노이드, 하이드록시산, 코르티코스테로이드, 티아미돌, 나이아신아마이드, 식물 유래 성분이었습니다. 그중 앞의 둘은 광범위 자외선 차단제와 함께 근거가 가장 탄탄했습니다(Tan 2022, PMID 34525885). 여섯 성분 가운데 처방으로 쓰는 것은 레티노이드와 코르티코스테로이드이고, 나머지는 화장품으로 사서 바릅니다.

레티노이드는 표피의 멜라닌을 밀어냅니다

레티노이드는 표피를 이루는 각질형성세포가 새로 만들어지는 속도를 높여, 표피의 교체 주기를 짧게 만듭니다. 표피가 교체되면서 멜라닌이 함께 빠져나갑니다. 멜라닌은 멜라닌세포가 만들어 주변 각질형성세포로 넘겨주는데, 색이 겉으로 드러나는 것은 이 단계를 거친 뒤입니다. 레티노이드는 그 전달도 줄입니다(Ortonne 2006, PMID 17014483). 염증후과다색소침착이 있는 54명에게 0.1% 트레티노인을 40주간 바른 무작위 대조 연구에서, 병변은 정상 피부색 쪽으로 40% 밝아졌고 위약군은 18%였습니다. 변화는 4주째부터 나타났습니다(Bulengo-Ransby 1993, PMID 8479462). 이 작용은 모두 표피에서 일어나므로, 진피로 내려간 색소에는 한계가 있습니다(Davis 2010, PMID 20725554).

세대에 따라 자극과 근거가 다릅니다

가장 오래된 1세대 트레티노인은 색소침착에서 근거가 두터운 대신 자극도 셉니다. 스티바-에이와 투앤티가 여기 속합니다. 특정 수용체에만 붙는 3세대 타자로텐은 짙은 피부 74명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대조 연구에서 18주에 색소를 위약보다 줄였지만(Grimes 2006, PMID 16475496), 바르는 제형이 국내에 없습니다. 같은 3세대 아다팔렌(디페린)은 트레티노인과 견준 연구에서 효과는 비슷하고 자극은 덜했으며(Tu 2001, PMID 11843231), 4세대 트리파로텐(아크리프)도 나와 있습니다. 다만 두 성분 모두 색소침착만 두고 본 무작위 대조 연구는 없습니다. 여기 든 제품은 모두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입니다.

하이드로퀴논이 여전히 주축입니다

한편 하이드로퀴논은 지금까지도 가장 널리 쓰이며, 보통 2~4% 농도로 씁니다(Davis 2010, PMID 20725554). 멜라닌을 만드는 효소인 티로시나아제를 억제해 색소가 만들어지는 양을 줄입니다. 2% 제품인 멜라토닝·도미나라이트, 4% 제품인 도미나·멜라노사는 처방 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습니다. 다만 높은 농도를 오래 쓰면 대사 산물이 진피에 쌓여 피부가 도리어 거뭇해지는 외인성 갈변증이 생길 수 있어, 몇 달 단위로 끊어 쓰고 중단한 뒤 색소가 되돌아오는지 확인합니다.

티로시나아제를 억제한다는 점은 아젤라산도 같습니다. 20% 농도에서 24주에 위약보다 색이 옅어졌고, 부작용은 가볍고 일시적이었습니다(Davis 2010, PMID 20725554). 여드름의 1차 국소 치료이기도 해, 원인이 여드름일 때 함께 고릅니다(Eichenfield 2021, PMID 34812859). 국내 품목인 아젤리아크림도 처방 없이 살 수 있습니다.

3제 복합제로 함께 쓰기도 합니다

하이드로퀴논 4%에 트레티노인 0.05%와 스테로이드인 플루오시놀론아세토니드 0.01%를 더한 3제 복합제도 씁니다. 멜라논·트리루마·프리앤티가 같은 조성이며, 하이드로퀴논 단일제와 달리 처방이 필요합니다. 기미와 광노화에서 안전성과 효과가 확인됐고 색소침착에도 쓰이지만, 이 적응증의 정식 연구는 아직 부족합니다(Davis 2010, PMID 20725554). 레티노이드는 각질층을 느슨하게 해 하이드로퀴논이 더 깊이 스며들게 하고(Ortonne 2006, PMID 17014483), 스테로이드는 자극을 줄여 색이 더 짙어지는 것을 막습니다.

낮은 농도로 시작해 2~3개월 후 판단합니다

바르는 성분의 흔한 부작용은 각질 벗겨짐과 화끈거림, 따가움, 건조, 가려움입니다(Tan 2022, PMID 34525885). 앞의 트레티노인 연구에서도 절반이 레티노이드 피부염을 겪었습니다(Bulengo-Ransby 1993, PMID 8479462). 색소침착 자체가 염증에서 시작된 변화여서, 치료가 새 염증을 만들면 색이 더 짙어집니다(Davis 2010, PMID 20725554). 그래서 낮은 농도에서 시작하고, 붉어지거나 따가우면 횟수를 줄입니다.

8~12주 시점에 반응을 보아 성분을 바꿀지 시술을 더할지 정합니다. 표피에 있는 색소도 옅어지는 데 몇 달이 걸리므로, 변화가 더디다고 곧바로 실패로 보지는 않습니다. 레티노이드는 임신 중에 쓰지 않고 3제 복합제에도 트레티노인이 들어 있으니, 임신 중이거나 계획하고 있다면 진료에서 미리 알려 주십시오.

정리하면 바르는 약은 표피의 색소를 겨냥하고, 현장에서 가장 많이 쓰는 것은 레티노이드와 하이드로퀴논입니다. 사서 바르는 화장품 성분은 색소침착에 화장품이 도움이 되나요?에서, 먹는 약은 색소침착에 먹는 약이 있나요?에서,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을 때 더하는 시술은 색소침착을 레이저로 치료할 수 있나요?에서 다룹니다.

참고문헌

  1. Chaowattanapanit S, et al. (2017). Postinflammatory hyperpigmentation: A comprehensive overview — treatment options and prevention. J Am Acad Dermatol. PMID 28917452. [Level 5]
  2. Tan MG, et al. (2022). Topical treatment for postinflammatory hyperpigmentation: a systematic review. J Dermatolog Treat. PMID 34525885. [Level 1]
  3. Ortonne JP (2006). Retinoid therapy of pigmentary disorders. Dermatol Ther. PMID 17014483. [Level 5]
  4. Bulengo-Ransby SM, et al. (1993). Topical tretinoin (retinoic acid) therapy for hyperpigmented lesions caused by inflammation of the skin in black patients. N Engl J Med. PMID 8479462. [Level 2]
  5. Davis EC, Callender VD (2010). Postinflammatory hyperpigmentation: a review of the epidemiology, clinical features, and treatment options in skin of color. J Clin Aesthet Dermatol. PMID 20725554. [Level 5]
  6. Grimes P, Callender V (2006). Tazarotene cream for postinflammatory hyperpigmentation and acne vulgaris in darker skin: a double-blind, randomized, vehicle-controlled study. Cutis. PMID 16475496. [Level 2]
  7. Tu P, et al. (2001). A comparison of adapalene gel 0.1% vs. tretinoin gel 0.025% in the treatment of acne vulgaris in China. J Eur Acad Dermatol Venereol. PMID 11843231. [Level 2]
  8. Eichenfield DZ, et al. (2021). Management of acne vulgaris: a review. JAMA. PMID 34812859. [Level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