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과 상처, 시술 자국이 갈색으로 남는 일은 흔합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7개국에서 여드름으로 진료받은 324명을 조사한 연구에서 58.2%에게 이런 색소가 남아 있었습니다(Abad-Casintahan 2016, PMID 26813513). 이렇게 색이 짙어진 병변을 염증후과다색소침착(PIH)이라고 하며, 염증이 멜라닌세포를 자극해 색소가 더 만들어진 상태입니다.
염증이 가라앉기 전부터 시작됩니다
여드름이나 습진 같은 피부 질환, 화상, 레이저나 필링 같은 시술이 흔한 원인입니다(Kaufman 2018, PMID 29222629). 멜라닌세포는 염증이 생기고 첫 주 안에 활성화되므로, 색소는 염증이 가라앉기 전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합니다(Passeron 2016, PMID 29452653). 피부색이 짙을수록 더 자주, 더 심하게 나타나 한국인도 예외가 아닙니다(Silpa-Archa 2017, PMID 28917451). 한편 같은 원인으로 갈색이 아니라 붉게 남기도 합니다. 이 붉은기는 멜라닌이 아니라 늘어난 혈관에서 오는 변화입니다.
색소는 표피에도 진피에도 있을 수 있습니다
염증후과다색소침착은 색소가 침착된 위치에 따라 표피형과 진피형, 둘이 섞인 혼합형으로 구분됩니다(Wang 2023, PMID 35151757). 염증이 진피표피경계부를 손상시키면 멜라닌이 진피로 탈락합니다(색소실금). 진피로 내려간 멜라닌은 대식세포에 포식된 채 남습니다. 그래서 진피형은 표피형보다 옅어지는 데 더 오래 걸립니다. 색소가 침착된 깊이가 예후를 가늠하는 핵심 인자로 꼽히는 이유입니다(Silpa-Archa 2017, PMID 28917451).
사람마다 남는 정도가 다릅니다
얼마나 심하게 남을지는 타고난 피부색, 염증의 정도와 깊이, 진피표피경계부의 손상 정도, 멜라닌세포의 안정성이 함께 작용해 정해집니다(Silpa-Archa 2017, PMID 28917451). 같은 여드름을 앓아도 사람마다 결과가 다릅니다. 색소가 덜 침착되게 하려면 색소를 다루기 전에 염증부터 가라앉혀야 합니다(Chaowattanapanit 2017, PMID 28917452). 앞의 아시아 조사에서는 여드름을 긁거나 뜯는다는 답이 많았습니다. 연구진은 이 습관을 교육으로 고칠 수 있는 위험 요인으로 꼽았습니다(Abad-Casintahan 2016, PMID 26813513).
정리하면 여드름과 상처, 시술 자국의 색소침착은 염증이 지나간 뒤에 남는 결과이고, 색소가 어느 층에 있느냐가 이후 경과를 좌우합니다. 얼마나 오래 가는지는 색소침착은 언제쯤 옅어지나요?에서, 치료를 어떤 순서로 하는지는 색소침착 치료는 어떤 순서로 하나요?에서 이어 다룹니다. 상처가 아문 자리가 어두운 경우는 상처 자국이 아직도 어두운데, 색소침착인가요?에서 따로 살핍니다.
참고문헌
- Abad-Casintahan F, et al. (2016). Frequency and characteristics of acne-related post-inflammatory hyperpigmentation. J Dermatol. PMID 26813513. [Level 4]
- Kaufman BP, et al. (2018). Postinflammatory hyperpigmentation: epidemiology, clinical presentation, pathogenesis and treatment. Am J Clin Dermatol. PMID 29222629. [Level 5]
- Passeron T (2016). Post-inflammatory hyperpigmentation. Ann Dermatol Venereol. PMID 29452653. [Level 5]
- Silpa-Archa N, et al. (2017). Postinflammatory hyperpigmentation: A comprehensive overview — epidemiology, pathogenesis, clinical presentation, and noninvasive assessment technique. J Am Acad Dermatol. PMID 28917451. [Level 5]
- Wang RF, et al. (2023). Disorders of hyperpigmentation. Part I. Pathogenesis and clinical features of common pigmentary disorders. J Am Acad Dermatol. PMID 35151757. [Level 5]
- Chaowattanapanit S, et al. (2017). Postinflammatory hyperpigmentation: A comprehensive overview — treatment options and prevention. J Am Acad Dermatol. PMID 28917452. [Level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