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술 뒤든 다쳐서든, 상처가 생기면 왠지 재생크림을 발라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재생크림과 재생연고라는 이름 아래 워낙 다양한 제품이 있습니다. 잘 낫지 않는 상처에는 EGF 재생연고가 도움되지만, 며칠이면 아무는 상처에서는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습니다. 일상적인 상처 회복에서는 성분보다도, 표면이 마르지 않도록 연고를 바르고 드레싱으로 덮는 관리가 중요합니다.
화장품과 의약품을 구분해야 합니다
재생크림과 재생연고는 상처나 시술 부위에 바르라고 약국과 병원에서 권하는 제품들을 편하게 묶어 부르는 이름입니다. 화장품과 의약품이 섞여 있습니다.
재생크림이라 불리는 제품 대부분은 화장품입니다. 담을 수 있는 성분의 농도가 제한되고(EGF는 0.001% 이하) 조성도 치료용으로 설계된 것이 아니어서, 의약품만큼의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도 의약품처럼 광고되는 일이 잦아, 식약처가 2020년 EGF 화장품 광고 2,557건을 점검해 549건을 적발했습니다.
재생연고 중에는 의약품이 있습니다. 대표 성분은 EGF(상피세포성장인자)로, 상처 보조 치료용 연고가 일반의약품으로, 당뇨발 궤양에 쓰는 외용액이 전문의약품으로 허가돼 있습니다. 이 밖에 PDRN이나 엑소좀을 내세운 제품도 있습니다.
EGF 의약품은 잘 낫지 않는 상처에 도움이 됩니다
효과는 당뇨발 궤양처럼 잘 낫지 않는 열린 상처에서 확인됐습니다. 무작위 시험 9편·720명을 모은 메타분석에서 완전 치유 오즈비가 2.79였고 아무는 기간이 14.10일 짧았습니다(Zhao 2020, PMID 32343054). 다만 근거의 질이 높지 않다는 코크란 리뷰의 지적이 있습니다(Martí-Carvajal 2015, PMID 26509249).
점을 빼거나 레이저를 받은 자리처럼 며칠이면 덮이는 얕은 상처에서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레이저 시술 뒤 한쪽에는 EGF 연고를, 다른 쪽에는 단순 보습제를 발라 비교한 시험에서 딱지가 떨어지는 기간·붉은기·색소침착 어느 항목에도 차이가 없었고(Techapichetvanich 2018, PMID 29956440), 통상 관리와 필름 코팅을 비교한 시험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Sun 2024, PMID 38192154). 잘 아무는 상처라 무엇을 더해도 앞당길 여지가 크지 않습니다.
PDRN과 엑소좀은 상처에서 확인된 것이 없습니다
PDRN이나 엑소좀을 내세운 재생크림도 많지만, 바르는 형태로 사람의 상처 회복을 확인한 연구는 없습니다.
있는 자료도 상처를 본 것이 아닙니다. PDRN은 주사 연구가 대부분이고, 갑상선 수술 뒤 주사한 무작위 시험도 상처가 아니라 흉터를 본 것으로 일부 지표는 좋아졌지만 3개월 흉터 점수 총점은 유의 수준에 못 미쳤습니다(Kim 2023, PMID 35713247). 바르는 연구로 최근 나온 한 편도 상처가 아니라 눈가 주름을 다뤘습니다(Ye 2026, PMID 42430369). 엑소좀은 더 일러서, 표준화된 분리 방법도 승인된 제품도 없는 단계입니다(Haykal 2025, PMID 39761139).
표면을 마르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깨끗한 얕은 상처라면 EGF 연고든 재생크림이든 발라서 나쁠 것은 없습니다. 다만 연고가 하는 일은 표면을 덮어 마르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약효 성분이 없는 보습제만 발라도 피부에서 항균 펩타이드와 필라그린이 늘고 각질층이 두꺼워졌습니다(Czarnowicki 2016, PMID 26431582). 그래서 고민할 것은 제품 선택보다, 마르지 않게 바르고 덮는 관리입니다.
구체적인 요령은 상처에는 무슨 연고를 바르나요?에서, 판테놀 성분은 비판텐 연고가 상처에 좋은가요?에서, 점 뺀 자리의 관리는 점 뺀 후 관리는 어떻게 하나요?에서 다룹니다.
참고문헌
- Zhao DY, et al. (2020). Efficacy and safety of recombinant human epidermal growth factor for diabetic foot ulcer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randomised controlled trials. Int Wound J. PMID 32343054. [Level 1]
- Martí-Carvajal AJ, et al. (2015). Growth factors for treating diabetic foot ulcers. Cochrane Database Syst Rev. PMID 26509249. [Level 1]
- Techapichetvanich T, et al. (2018). The effects of recombinant human epidermal growth factor containing ointment on wound healing and post inflammatory hyperpigmentation prevention after fractional ablative skin resurfacing: a split-face randomized controlled study. J Cosmet Dermatol. PMID 29956440. [Level 2]
- Sun Y, et al. (2024). Filament coating system assists recovery of ablative fCO2 laser treatment: a split-face clinical observation. J Cosmet Dermatol. PMID 38192154. [Level 2]
- Kim BR, et al. (2023). Early postoperative injections of polydeoxyribonucleotide prevent hypertrophic scarring after thyroidectomy: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Adv Wound Care. PMID 35713247. [Level 2]
- Ye C, et al. (2026). Topical medium-length PDRN enhances dermal extracellular matrix repair in photodamaged skin via PI3K-Akt/TGF-β-regulated pathways. PLoS One. PMID 42430369. [Level 5]
- Haykal D, et al. (2025). Exosomes in cosmetic dermatology: a review of benefits and challenges. J Drugs Dermatol. PMID 39761139. [Level 5]
- Czarnowicki T, et al. (2016). Petrolatum: barrier repair and antimicrobial responses underlying this "inert" moisturizer. J Allergy Clin Immunol. PMID 26431582. [Level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