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로이드 체질이라던데, 수술은 아예 못 하나요?" 가족 중 켈로이드가 있거나 예전 상처에서 흉터가 크게 생겼던 경험 때문에 수술을 망설이는 분이 많습니다. 켈로이드 체질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모든 수술이 불가능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찬찬히 살펴보겠습니다.
켈로이드가 맞는지 확인합니다
먼저, 정말 켈로이드가 맞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스스로 켈로이드 체질이라 여기는 흉터가 실제로는 흉살(비후성 흉터)인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둘 다 붉게 솟아 겉모습이 닮았지만, 켈로이드는 원래 상처 범위를 넘어 번지고 흉살은 경계 안에 머뭅니다. 어느 쪽인지에 따라 수술의 위험과 준비가 달라지므로, 예전 흉터를 함께 살펴보며 감별합니다.
부위마다 위험이 다릅니다
켈로이드는 부위에 따라 발생 빈도가 크게 다릅니다. 켈로이드가 진피 깊은 층의 지속되는 염증과 장력에서 비롯되는 만큼(Ogawa 2017, PMID 28287424), 늘 당기는 힘이 걸리는 부위, 즉 가슴 정중부·어깨·등 윗부분이 호발 부위로 꼽힙니다(Ogawa 2012, PMID 22332721). 반대로 눈꺼풀 같은 부위는 같은 사람이라도 잘 생기지 않습니다. 귓볼은 피부 장력이 크지 않지만, 피어싱이나 귀걸이 무게처럼 외부에서 힘이 더해져 심심찮게 생깁니다. 그래서 절개할 부위가 어디인지를 먼저 봅니다.
다른 위험 인자도 짚어봅니다
부위 말고도 살펴볼 것이 있습니다. 직계 가족의 켈로이드 병력, 그리고 귀 피어싱·BCG 자국·여드름 자리처럼 예전 상처에 켈로이드가 생겼던 경험 등입니다. 이런 항목을 종합하면 개인의 켈로이드 위험을 가늠하고 예방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Ogawa 2021, PMID 32741903). 위험이 높다면 수술을 진행하지 않는 옵션까지 고려합니다.
모든 단계에서 예방에 힘씁니다
예방은 어느 한 시점이 아니라 모든 단계에 걸쳐 이뤄집니다. 앞서 본 대로 되도록 덜 위험한 부위를 고르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수술에서는 절개선을 피부 결에 가깝게 디자인하고, 피부가 최대한 덜 당기도록 깊은 곳부터 탄탄히 봉합합니다. 상처가 아문 직후부터는 실리콘 젤·시트로 꾸준히 관리해야 합니다(De Decker 2022, PMID 35367089). 흉터가 두꺼워지는 신호가 보이면 병변 내 스테로이드 주사를 검토합니다. 수술 직후 이른 시기에 펄스다이 레이저를 함께 쓴 경우, 흉터의 재발이나 진행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Kim 2022, PMID 34008912).
결국 켈로이드 체질은 수술의 금기라기보다 사전 준비가 필요한 조건에 가깝습니다. 켈로이드가 왜 자꾸 커지는지는 켈로이드는 왜 자꾸 커지나요?, 흉살과 어떻게 다른지는 흉살과 켈로이드는 뭐가 다른가요?에서 다룹니다.
참고문헌
- Ogawa R (2017). Keloid and Hypertrophic Scars Are the Result of Chronic Inflammation in the Reticular Dermis. Int J Mol Sci. PMID 28287424. [Level 5]
- Ogawa R, et al. (2012). The relationship between skin stretching/contraction and pathologic scarring: the important role of mechanical forces in keloid generation. Wound Repair Regen. PMID 22332721. [Level 4]
- Ogawa R, et al. (2021). The Latest Strategy for Keloid and Hypertrophic Scar Prevention and Treatment: The Nippon Medical School (NMS) Protocol. J Nippon Med Sch. PMID 32741903. [Level 5]
- De Decker I, et al. (2022). The use of fluid silicone gels in the prevention and treatment of hypertrophic scar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Burns. PMID 35367089. [Level 1]
- Kim JW, et al. (2022). Evaluating outcomes of pulsed dye laser therapy combined with intralesional triamcinolone injection after surgical removal of hypertrophic cesarean section scars. J Cosmet Dermatol. PMID 34008912. [Level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