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프팅 시술이 아프다는 이야기가 많아서인지, 수면마취로 받고 싶다는 분이 적지 않습니다. 반면 인터넷에서는 수면마취를 조심해야 한다는 이야기와, 미용 시술에 수면마취를 쓰는 것을 반대하는 의사들의 의견도 꽤 보입니다. 저희는 어떤 시술이든 깨어 있는 상태로 받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하시기를 권하지만, 수면마취를 원하시는 분께는 조심스럽게 진행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수면마취에 앞서 알아 둬야 할 세 가지와 시술마다 다른 점을 살펴보겠습니다.
수면마취 자체에도 위험이 있습니다
흔히 수면마취라고 부르는 정맥 진정은 혈관으로 진정제를 넣어 잠든 듯한 상태에서 시술받는 방법입니다. 진정에도 깊이가 있습니다. 부르면 알아듣고 반응하며 스스로 충분히 숨을 쉬는 단계가 중등도 진정, 쉽게 깨지 않고 스스로 숨 쉬는 기능이 떨어질 수 있는 단계가 깊은 진정입니다. 진정제에 대한 반응은 사람마다 달라 미리 알기 어렵고, 의도한 것보다 깊이 진정되면 호흡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ASA 2018, PMID 29334501).
호흡 말고도 진정제 자체가 일으키는 이상반응이 있습니다. 프로포폴은 혈압을 떨어뜨리고 맥을 느리게 할 수 있습니다. 내시경 진정 약 97만 건을 모은 분석에서 저혈압은 0.38%, 서맥은 0.09%였습니다(Pigò 2025, PMID 40428226). 미다졸람은 드물게 오히려 흥분하고 몸을 가만히 두지 못하는 역설 반응을 일으킵니다. 국내에서 내시경 진정을 받은 4,140명 가운데 1.4%에서 나타났고, 미다졸람 용량이 많을수록 잦았습니다(Tae 2014, PMID 24893689).
그래서 중등도 진정이라도 시술 내내 맥박산소측정기로 산소포화도를 감시하고, 호흡과 혈압·심박을 계속 확인해야 합니다. 건강한 성인이라면 맑은 물은 시술 최소 2시간 전, 가벼운 식사는 최소 6시간 전부터 금식합니다. 시술 뒤에는 의식이 평소에 가깝게 돌아오고 호흡이 억제될 위험이 없어질 때까지 회복 공간에서 지켜봅니다(ASA 2018, PMID 29334501). 저희는 수면마취를 하신 날에는 가급적 보호자와 함께 귀가하시고, 운전은 하지 않도록 안내합니다.
국내 미용 수술의 프로포폴 진정과 관련된 판례 13건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가장 흔한 합병증이 저산소성 뇌손상이었고, 사고는 대부분 진정을 유지하는 도중에 일어났습니다. 법원이 책임을 판단하며 주로 따진 것은 투여 방법과 인력, 감시 방법, 응급 장비 준비, 응급 대처 등이었습니다(Lee 2018, PMID 29610953). 이 위험은 어떤 장비로 시술하든 수면마취를 하면 똑같이 따라옵니다.
수면마취 중에는 감각 피드백을 받을 수 없습니다
리프팅 장비는 조직을 데워 효과를 냅니다. 깨어 있으면 많이 아프거나 뜨거울 때 말할 수 있고, 의료진은 이를 듣고 에너지나 위치를 조정합니다. 잠든 상태에서는 이런 피드백이 없어 통증을 기준으로 강도를 조정하기 어렵습니다. 장비가 받는 사람의 피드백에 얼마나 의존하느냐에 따라 이 문제의 중요성이 달라집니다.
수면마취 중에도 갑자기 움직일 수 있습니다
수면마취를 해도 통증이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잠든 동안의 기억이 남지 않을 뿐입니다. 그래서 진정제와 별개로 통증 저감을 위한 조치가 필요하고, 저희는 수면마취를 할 때도 마취 크림과 신경차단을 함께 합니다.
통증 조절이 충분하지 않으면 잠든 상태에서도 몸을 갑자기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장비와 피부의 접촉이 불안정해지는데, 이때 생기는 문제는 장비가 에너지를 전달하는 방식에 따라 다릅니다. 얕은 화상에 그치지 않고 전층 화상까지 생길 수 있는 장비도 있습니다. 그래서 협조가 어렵거나 움직임이 계속되면 저희는 수면마취를 멈추고 깬 상태로 시술을 이어 가기도 합니다.
장비마다 수면마취의 부담이 다릅니다
수면마취 자체의 위험은 장비와 무관하지만, 감각 피드백을 받을 수 없어 생기는 위험과 갑자기 움직일 때의 위험은 장비마다 다릅니다.
소프웨이브는 수면마취를 할 때 비교적 유리합니다. 가열하는 깊이가 1.5mm로 얕게 정해져 있고 조절할 수 있는 출력의 범위도 좁아 감각 피드백에 덜 의존하며, 갑자기 움직여 팁이 피부에서 떨어지더라도 얕은 화상에 그칩니다(소프웨이브, 수면마취로 받아도 되나요?).
울쎄라도 부담이 덜한 편입니다. 초음파 화면으로 시술 깊이와 뼈의 위치를 보며 에너지를 넣으므로 감각 피드백에 덜 의존하고, 갑자기 움직여 팁이 피부에서 떨어지더라도 얕은 화상에 그칩니다(울쎄라, 수면마취로 받아도 되나요?).
써마지는 수면마취와 잘 맞지 않습니다. 받는 분이 느끼는 열감과 통증을 기준으로 강도를 조절하는 장비라 감각 피드백이 특히 중요합니다. 게다가 갑자기 움직여 팁의 접촉이 불안정해지면 남은 접촉 부위에 에너지가 집중돼 전층 화상까지도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되도록 권하지 않고, 꼭 수면마취로 받으셔야 한다면 보수적인 강도로 진행합니다(써마지, 수면마취로 받아도 되나요?).
수면마취 없이 받을 수 있다면 그편이 낫습니다
수면마취 자체의 위험은 장비를 바꿔도 줄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수면마취 없이 받을 수 있다면 그편을 가장 먼저 권합니다.
실제로 깨어 있는 상태를 유지하면서 통증을 더 줄이는 방법들이 있습니다. 마취 크림은 피부에 발라 얕은 층의 감각을 줄입니다. 신경차단은 신경 옆에 마취제를 놓아 그 신경이 맡는 영역을 통째로 마취합니다. 아산화질소 흡입 진정은 흔히 웃음가스라고 부르는 기체를 들이마셔 통증을 덜어 줍니다(Brotzman 2018, PMID 29701620). 세 방법 모두 의식을 유지하므로 감각 피드백도 그대로 남습니다.
저희는 소프웨이브·울쎄라·써마지에 마취 크림과 함께 얼굴 전체 신경차단을 먼저 권합니다. 신경차단을 받기 전후에 알아 둘 점은 신경차단 마취, 무엇을 미리 알아 둬야 할까요?에서 다룹니다.
참고문헌
- Brotzman EA, Sandoval LF, Crane J (2018). Use of nitrous oxide in dermatology: a systematic review. Dermatol Surg. PMID 29701620 (새 창에서 열림). [Level 1]
- Pigò F, Gottin M, Conigliaro R (2025). The incidence of adverse events in adults undergoing procedural sedation with propofol administered by non-anesthetist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Diagnostics (Basel). PMID 40428226 (새 창에서 열림). [Level 1]
- American Society of Anesthesiologists Task Force on Moderate Procedural Sedation and Analgesia, et al. (2018). Practice guidelines for moderate procedural sedation and analgesia 2018. Anesthesiology. PMID 29334501 (새 창에서 열림). [가이드라인]
- Tae CH, et al. (2014). Paradoxical reaction to midazolam in patients undergoing endoscopy under sedation: incidence, risk factors and the effect of flumazenil. Dig Liver Dis. PMID 24893689 (새 창에서 열림). [Level 3]
- Lee DH, Woo JH, Hong SE (2018). Judicial precedent-based clinical practice guidelines of propofol in sedative esthetic surgery. Aesthetic Plast Surg. PMID 29610953 (새 창에서 열림). [Level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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