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터는 왜 생기나요?" 흉터를 치료하러 오시는 분들께 자주 받는 질문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흉터는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에서 콜라겐이 채워져서 남은 흔적입니다. 정상 피부와 배열이 달라 완전히 같아지지는 않습니다.
상처는 세 단계를 거쳐 아뭅니다
피부가 찢어지거나 베이면 곧바로 치유 과정이 시작됩니다. 이 과정은 크게 염증·증식·성숙 세 단계로 나뉩니다(Reinke 2012, PMID 22797712). 먼저 출혈을 막고 염증 세포가 모여 상처를 정리한 뒤, 새 조직이 차오르며 표피가 다시 덮이고, 마지막으로 채워진 조직이 오랜 기간에 걸쳐 다듬어집니다. 이때 진피의 빈자리를 메우는 재료가 콜라겐이라는 단백질입니다. 상처가 얕아 표피(피부 겉층)만 다치면 원래 조직으로 재생되어 흉터 없이 아물지만, 진피(그 아래 속층)까지 손상되면 원래 구조 그대로 되돌아가지 못하고 콜라겐으로 메워지며 아뭅니다. 그렇게 메워진 흔적이 바로 흉터입니다.
흉터는 정상 피부와 배열이 다릅니다
흉터가 주변과 달라 보이는 까닭은 콜라겐 배열에 있습니다. 정상 피부의 콜라겐은 여러 방향으로 얽힌 그물망처럼 짜여 있는 반면, 흉터의 콜라겐은 한 방향으로 나란히 놓인 밧줄처럼 배열되는 경향이 있습니다(Verhaegen 2009, PMID 19769718). 배열이 다르면 빛을 반사하고 힘을 견디는 성질도 달라져, 색과 결이 주변 피부와 차이를 보입니다.
장력이 흉터를 더 키웁니다
같은 상처라도 상황에 따라 흉터의 크기와 두께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 가운데 잘 알려진 요인이 상처에 걸리는 장력, 즉 당기는 힘입니다. 피부에 반복해 힘이 걸리면 그 자극이 세포 신호로 바뀌어 콜라겐이 과도하게 쌓입니다(Ogawa 2011, PMID 21793962). 그래서 관절 주변이나 가슴처럼 자주 당겨지는 부위에서는 흉터가 더 눈에 띄게 남을 수 있습니다. 나이나 체질은 바꾸기 어렵지만, 상처에 걸리는 힘은 관리로 줄일 수 있어 조절 가능한 요인으로 꼽힙니다. 흉터는 아문 뒤에도 한동안 성숙하며 변하므로, 이런 관리는 초기부터 시작할수록 유리합니다. 이 힘을 실제로 어떻게 줄이는지는 흉터를 예방하는 방법이 있나요?에서 다룹니다.
정리하면, 흉터는 진피까지 다친 상처가 콜라겐으로 메워지며 남는 흔적이고, 배열이 정상 피부와 달라 완전히 같아지지는 않습니다. 다만 장력 같은 요인을 관리하면 그 차이를 줄일 수 있습니다. 같은 원리로 남더라도 흉터는 솟거나 패이거나 색이 남는 등 여러 종류로 나타나는데, 어떻게 나뉘는지는 흉터에도 종류가 있나요?에서 다룹니다. 그중 두껍게 솟는 흉살(비후성 흉터)이 왜 생기는지는 흉살은 왜 생기나요?에서, 원래 상처 범위를 넘어 자라는 켈로이드는 왜 그런지는 켈로이드는 왜 자꾸 커지나요?에서 이어 다룹니다.
참고문헌
- Reinke JM, Sorg H (2012). Wound repair and regeneration. Eur Surg Res. PMID 22797712. [Level 5]
- Verhaegen PDHM, et al. (2009). Differences in collagen architecture between keloid, hypertrophic scar, normotrophic scar, and normal skin: an objective histopathological analysis. Wound Repair Regen. PMID 19769718. [Level 4]
- Ogawa R (2011). Mechanobiology of scarring. Wound Repair Regen. PMID 21793962. [Level 5]